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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우리나라 민요 다대포 후리소리

by 짱똘이다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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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 고전음악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누면,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뉜다. 또 민속악에는 판소리 단가, 선소리, 잡가, 민요가 있는데. 이중 민요는 지역마다 그 특색이 다르다는 게 큰 특징 중하나이다.
지방마다 지리가 다르고, 역사의 배경과 풍습이 달라 민요의 멋과 맛도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방언처럼 지역마다 다른 토리가 있어 민요는 그 지역색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다대포 후리소리는 부산 다대포에서 전승되고 있는 멸치잡이 노래로 노동요이다. 

다대포 후리소리 전승회

 

다대포 후리소리

부산 다대포에서는 다대포후리소리라는 민요가 전해 내려오는데, 다대포 후리소리는 1987년 7월 부산지방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 다대포에서 멸치잡이 할 때 그물의 멸치를 후리며 노동의 피로를 풀고 흥을 돋우는 일종의 노동요로 어로요라고 불린다.  다대포 지역에서 특히 후리소리가 만들어져 전해오는 것은 그 지역의 특성이 크게 작용하는데
다대포는 예로부터 수군지역으로, 진이 설치되어 다대포진으로 불렸다. 수군이 있던 군대지역으로 어민조직 역시  수군의 조직을 모방하여 조직력, 규율, 협동력이 강했다. 이 지역에서는 음력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젓갈을 담을 때 사용하는 멸치가, 5월부터 6월까지는 작은 멸치가, 추석을 전후해서 11월까지는 가을멸치가 잡히는 등 거의 일 년 열두 달을 멸치잡이가 성행하였은데, 이 멸치잡이는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노동이 아니라 단체가 같이하는 집단 노동으로 노동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후리소리가 노동요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후리소리는 후리그물이라는 큰 그물로 바다에 넓게 둘러치고, 마을사람들이 벼리의 두끝을 끌어당기면서 부르는 소리(노래)로, 이 후리소리는 풍어를 비는 당산제부터 시작되어 풍어를 노래하는 끝소리까지 8 과정으로 되어 있다. 이  후리소리는 1950년대에 다대포에서 멸치잡이가 성행할 때까지 불려졌는데, 1950년대 이르러 수자원 보호차원에서 멸치의  치어까지 잡게 되는 저망형식의 멸치잡이가 금지되면서 더 이상 불려지지 않게 되었다.  생활환경의 변화로 자연스레 소멸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근대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19950년대 멸치잡이를 했던 어르신들의 기억으로 채록되고, 지역 사학자의 고증으로 현재 전승되고 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어로작업에 직접 종사했던 사람들에 의해 가사와 곡조뿐 아니라 동작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전승되어 있어 보존가치까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1년에 한 번 전승공연을  하는데  이때 관람의 기회도 일반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맺으며

민요는 말 그대로 민중속에서 불려졌던 노래여서, 그 생성과 소멸이 우리의 생활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별도의 기록이 없어 그냥 두면 의미 없이 사라지는 우리의 문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대포 후리소리의 경우도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에게서 사라질 뻔했지만, 운 좋게도 아직은 원형을 기억하는 시민들에 의해 다행히 잘 전승되고 있다.
아주 어릴 적에 버스를 타면 한 번씩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맨트가 나오고, 어떤 연주 악기도 없이 어르신들의 구수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그 뒤에 "이 소리는 전라남도~"어쩌고 했던 소개말이 나오는 프로가 있었다. 워낙  어릴 때였으니.. 뭐니.. 하고 웃어넘겼으나, 그 시절 우리 문화의 한 자락이라도 아쉬워하며 남기기 위한 노고였지 않겠는가.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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