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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한국고전음악의 악기 해금과 아쟁 우리상식은 정확할까?

by 짱똘이다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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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악기 아쟁에 대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이던가 국정교과서에서 아쟁을 보았던 기억이다. 족집게처럼,  족보처럼 시험에 꼭 나온다고 했던 악기 사진이어서 생소한 그 악기는  꼭 기억해 두었다.  심지어 시험문제로도 나왔던  악기이름을 맞추기까지  했던 것 같다. 뭔가 생김새도 딱 아쟁 같아서  외우는데 힘들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내가 아는 아쟁이 아쟁이 아니란다. 바이올린의 통을 작게 하고 현이 있는  부분을 길게 늘이고 현이 두줄 있어 그 사이에 활을  끼워 연주하는 딱 아쟁처럼 생긴 애가 아쟁이 아니라니. 찾아보니  진짜 내가 알던 아쟁은 해금이었더란다.
어느 시절 국정 교과서에 실린 사진의 오류로 인해 그 시절 그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모조리 아쟁을 잘못 알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였다. 심지어 정답을 썼는데, 오답으로 처리되어 항의를 하고, 그나마 항의를 한 한생들은 정답처리되고, 항의 없이 받아들였던 학생들은 그냥 오답처리되는 사태도 현장에서 많이 일어났다는데,  다행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의심이 없던 학생이었으므로 그냥 답을, 정답을 맞혔다. 샘들이 맞다고 했다. 나는 무죄다. 하. 하. 하.
아, 이 웃기고도 묘한 허탈함이라니.
아래에서는 아쟁과  해금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고전음악 악기 아쟁

한국고전악기 아쟁이다.

아쟁은 생김새가 가야금과 거문고와 비슷하지만, 받침대를 괴여놓고 사용하는 것은 차이점이다. 줄은 7줄이고, 다른 현악기에 비해 굵으며, 활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에 속한다. 아쟁에는 대아쟁과 산조아쟁이 있다. 개나리 가지로 활대를 만들어 사용하는 대아쟁은 고려 시대부터 연주되어 왔으며, 정악에 사용되고, 1940년대에 들어 민속악 연주에 적합하도록 변형시킨 산조아쟁은  대아쟁보다 몸체와 줄이 작고 가늘어 시나위, 산조연주에 쓰이는데 말총활을 사용하여 연주한다. 아쟁은 중국 당나라 때 등장한 악기로,  고려시대 때 송나라로부터 전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때 이미 향악기로 정착되어 현재까지 전통적 모습 외에도 변형된  모습으로도  사용되어  오지만, 중국에서는 해금계열 악기에 밀려서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쟁은 그 소리에 있어서 다른 전통악기들  중에 독보적인 저음을 갖는 특색이 있다. 현악기 이면서도 그 소리는 관악기를 닮아있고,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애절함을 가지고 있어, 표현성이 뛰어나 20세기 들어서는 창극의 주 반주악기로 사용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아쟁의 이런 뛰어난 표현성과 풍부한  음량으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결합한 국악퓨전음악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국고전음악 악기 해금

해금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우리가 흔히 아쟁으로 오해하고 있는 악기는 해금이다. 동양의 바이올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순우리말로 "깡갱이"라고도 한다.  해금은 만주의 요서지방에서 거주하던 유목민족인 해족이 사용하던 악기이며, 북송을 거쳐 고려시대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 다만 <악학궤범>에서 당악기로 분류하면서도,  향악에만 사용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는, 일찌감찌 한국 악기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해금의 구조는 상당히 간단하나 부분 부분을 이루는 재료는 8가지나 되어 여러 국악서적에서 해금은 8음을 갖춘 악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금은 민속음악에서 피리와 함께 절대 빠지지 않은 악기인데, 해금의 유래가 유목민족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으로도 미루어 볼 때, 궁중보다 민간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그 독특한 음악적 질감 덕분에 창작곡, 드라마 OST등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  환승역에서 잠깐 나오는 거칠지만 뭔가 쨍한 선율을 가진 소리가 아쟁의 소리이다.

맺으며

아쟁과 해금을 헷갈려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악기 이야기를 하면서 두 악기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두 악기가 가지는 독특함으로 인해 독보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것과, 그 가치로 인해 현대에도 계속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것을 늘 새로운 것에 접목시켜 다시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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