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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한국고전음악 악기 피리

by 짱똘이다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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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에서 사용하는 피리는 가늘게 깎아 두 겹으로 겹친 대나무 주둥이인 "서"가 있는 악기를 일컫는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리코더를 음악시간에 연주했는데 그냥 피리라고 불렀다. 그땐 피리가 영어로 리코더인 줄 알았다. 대부분 그렇게 알지 않았을까? 입으로 부는 것은 대금, 중금, 소금 리코더 등 모든 것을 다 피리라고 했더랬다. 그러나  피리는 엄연히 나뉘고 묶이는 분류가 있는 악기이다.

향피리 연주 이미지

피리의  정의와 유래

입으로 연주하는 관악기는 세로로 부는 악기와, 가로로 부는 악기가 있다. 세로로 부는 악기는 '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는데, 이 서를 입에 물고 진동시켜 소리를 내게 하는 악기가 바로 피리이다.

피리는 이 '서'라고 부르는 리드(reed)를 관대에 꽂아 소리를 내게 되며, 서는 위아래  두장으로 된 겹서 형태로, 위아래 두 장으로 구성된 리드의 진동이 기주로 전달되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구조이다.  입으로 불어서 소리가 나더라도 '서'가 없으면 피리가 아닌 것이다. 피리는 황죽으로 만든 구멍이 8개 인 관악기로 중국문헌 <수서>의 <고구고려>에 따르면 "일명 가관이라 하며 구자 나라의 악기"라고 하는데 이로 미루어 피리는 서역에서 중국을 거쳐 고구려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피리의 종류

피리는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 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세 가지 피리는  모두 관에다가 서를 꽂아서 세로로 부는 공통점 외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향피리는 대피리라고도 하며 정악과 민속악을 가리지 않고 다 쓰인다. 본래는 대피리로 불렸으나, 중국에서 대피리라는 악기가 들어오자 그것과 구분 짓기 위해 향피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길이 25센티미터로 8개의 구멍을 가지고 있는 향피리는 음량이 커서 합주 시 곡의 주선율은 연주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 다른 악기에 비해 음역이 좁은 단점이 있으나, 그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연주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음색은 거친 듯 부드럽고 서정적인데, 정악을 연주할 때는 평화롭고 정대한 분위기를 민속악을 연주할 때는 애절한 분위기를 낸다. 세피리는 향피리에 비해 조금 작고 가늘다. 민속악에는 쓰이지 않고 정악, 가곡, 가사, 시조의 연주에만 쓰인다. 관이 가늘어 작은 음량을 내므로 가곡이나 실내악에 주로 사용되는데, 옛 문헌에는 보이지 않아 20세기 이후에 개량된 것으로 여겨진다. 통일신라시대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당피리는 이름답게 주로 당악풍의 음악에 사용되었으며 향피리보다 조금 짧고, 굵다. 또한 향피리 보다 커서 불기가 힘든 편이다. 당피리의 음색은 굵고 묵직하면서도 향피리보다 약간 밝아 궁중음악에 주로 쓰인다. 

 

개량 고음피리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고유한 피리 외에 현대에 들어와서  키를 추가하고, 기존피리가 구현하기 힘겨운 고음부들을 좀 더 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개량한 개량피리가 1999년 개량고음피리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게 된다. 개량 고음피리의 등장으로 피리의 음역대가 확대되었고, 창작음악 연주의 편리함이 추가되었다. 

 

맺으며

한국고전음악은  어떤 형식을 취하던지, 아주 예전 고려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늘 있어왔던 음악이다. 다만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정형화된 모습만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시대와 시류에 맞게 끊임없이 그 모양새를 변주하며 현대에 까지 이르렀다.  이전부터 있어왔던 피리를 개량하여 현대적 음악을 구현하기 적당하도록 만든 개량피리를 보면서 온고지신이란 옛말이 떠오른다. 우리 국악에 대한 글들을 읽고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국악은 계속 자라나는 생물 같다는 점이다. 어떤 악기든 어떤 장르든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주하고, 다른 영역과 상생하며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 국악이 계속 발전해 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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