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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한국고전음악 판소리의 거장들(5명창)

by 짱똘이다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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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대에서 철종까지  3대 왕에 이르는 기간에 8 명창이 있었다면, 고종과 철종대에 이르러서는 5 명창으로 불리는 판소리의 거장들이 있었다. 이 시대에는 운각사와 조선성악연구회를 중심으로 판소리와 창극, 민속기악의 보급과 발전이 있었다.

이 시대의 5 명창은 그 시대인들의 우상으로 웬만한 양반 못지않은 부를 누렸으며,  명예직인 벼슬까지 받았는데, 국창의 칭호를 받은 명창들을 임금의 침소를 드나들기도 하였다.  고종 시기에는 신식문들이 들어옴으로 해서 축음기가 있었는데, 인기 있던 그 시대의 명창들은 축음기를 통해 일부분이긴 하나 녹음되어 남아 있다. 

판소리 이미지

5 명창과 원각사, 조선성악연구회

원각사와 조선성악연구회

원각사는 1908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국립극장이자,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지금의 종로구 새문안교회자리에 있었으며, 원형의 로마식 극장 형태로 지어졌다. 춘향가, 심청가,  화용도 등 판소리와 신연극 은세계 등이 상연되었다. 

조선성악회는 전통 성악 공연과 교육을 목적으로 1933년 명인, 명창들이 모여 조직한 단체로 송만갑, 정정렬, 이동백 등이 중심이 되어 극단을 만들고, 단원들을 교육시키고, 공연 활동을 했다 이들의 활동은 판소리와 창극, 민속기악의 보급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펼친 송만갑

가왕 송홍록의 동생 송광록의 손자이자, 송우룡의 아들 송만갑명창은 이미 10대 초반에 벌써 인근에 명창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송 씨 집안의 자손이었지만 선대의 창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동편제의 바탕에 서편제를 가미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소리를 개발했다. 이 때문에 집안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고, 가문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으나, 그 뜻을 굽히지 않고, 변화무쌍한 기법을 구사하며 소리를 듣는 청자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특히나 송만갑명창은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창극을 꽃피운 김창환

평생 서편제의 전통을 고수한 전남 나주 출신 김창환명창은 대대로 소리꾼을 배출한 명창 집안 출진으로, 원각사를 중심으로 송만갑, 이동백과 함께 판소리와 창극 보급에 앞장섰다. 원각사 시절 처음 시도된 창극은 판소리에 등장하는 인물 여럿의 배역을 나눠서 부른 형식을 취한다. 김창환명창은 흥부가의 '제비노정기'를 작곡하기도 했는데, 이 대목은 아직도 판소리 유파와 관계없이 김창한의 더늠으로 불린다.

 

홀로 소리를 득한 이동백

고종과 철종의 후원을 받아 막강하던 원각사 시절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상류층의 지원이 줄고, 대중들은 신파극 등에 더 열광하며 판소리와 창극은 급속히 쇠퇴한다. 이에 이동백명창은 송만갑, 김창룡, 정정렬 등과 함께 조선성악연구회를 결성해 후진 양성에  힘쓰며, 다른 명창들과 함께 레코드를 취입하기도 한다. 

 

타고난 소리꾼, 김창룡

중고제의 법제를 이어받은 김창룡명창은 성대가 좋아 며칠 동안 소리를 해도 목이 상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날치에게 소리의 기반을 다지고, 독학하여 연구한 그 소리는 단순하고 소박하여,  김창룡의 장기는 적벽가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삼고초려' 대목이었다.

 

노력형 명창, 정정렬

5 명창 중 부단한 노력으로 명창이 된 이가 정정렬명창이다. 정정렬 명창은 본디 성대가 거칠고 성량이 부족하여 마흔이 되기까지 계속 득음하기 위해 노력했다. 타고난 목소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교로서 장단과 사설을 교묘히 연결하여 음악에 변화를 주는 붙임새가 큰 장점이었다. 

맺으며

격동하는 조선말 판소리 5 명창은 예부터 이어온 판소리를 지키고, 그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특히나 조선의 왕조가 끝을 향해 달리는 개화기에는 원각사를 만들어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고자 하였으며, 조선성악연구회를 통하여 후학을 양성하며 판소리와 창극의 활로를 모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지금은 그 영광은 전성기의 그것보다 쇠퇴하였는지도 모르지만, 판소리 5 명창과 그 시대의 판소리꾼들에 의해 우리의 영원한 고전 판소리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업적은 위대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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