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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독특한 한국고전 악기들

by 짱똘이다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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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악기들은 그 독특한  소리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거문고, 가야금, 대금, 피리, 해금, 장구북, 꽹과리 징, 해금과 아쟁 등 여러 가지 악기가 있지만, 

이렇게 연주용 음악외에 특별한 다른 기능을 하는 국악기들도 있다.

주로 대취타나 제례악 연주 같은 그 형식이 예로부터 갖추어진, 어느 정도 정형화 된 음악에서 주로 보이는 악기들이다.

우리 국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국악기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경과 편종 이미지

 

대취타에 쓰이는 전통 악기들

 대취타는 행진곡을 연주하는 악대인 '취타대'가 연주하던 고취악 중 하나다.  대취타에 쓰이는 악기 중 나발은 우리나라 고전 악기 중 유일한 금속관악기로, 긴 금속관에 깃발을 늘어뜨린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선율은 없고 오직 한 가지 음만 길게 내며 현재는 대취타에서만 쓰인다. 그 외에  대취타에만 쓰이는 악기로는 나각이 있는데, 나각은 그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악기로 다듬어져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자연 소라의 뽀족한 끝에 구멍을 뚫어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소리를 낸다.  자연의 소라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악기이기 때문에 자연에서 어떤 형태로 빚어졌는지, 소라의 모양에 따라 음악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아닌가 한다. 이 나각은 옛날에는 종묘재래악에도 쓰였으나 현재는 종묘재례악에 쓰이지 않고, 대취타에만 쓰이고 있다.  놋쇠로 만든 자바라는 서양의 심벌즈와 유사하게 생겼고, 무거운 바라부터 끈으로 끼워서 양쪽을 부딪혀 소리를 내는 향발까지 그 크기가 여러 가지이다. 대취타 외 불교의식과 무악등에 주로 쓰이며, 불가에서는 이 자바라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용한 바라춤도 이어져 오고 있다.  북통에 용이 그러져 있는 용고는 허리에 매달고 양손에 북채를 쥐고 치는 북이며 대취타에만 쓰이는데, 연주를 시작할 때  '집사'의 지시에 따라 징과 용고를 연주함으로써 비로소 연주가 시작되는데, 용고도 현재에는 대취타에만 쓰인다.

 

 

제례악용 타악기

연주를 위해 사용되는 제례악용 타악기는 많으나, 그냥 절차상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악기도 있다. 

제례악에 쓰이는타악기 박, 축, 어, 특종, 편종, 특경, 편경, 진고, 절고 등은 제례악에서 주로 처음과 끝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대취타에서의 곡의 지휘자가 '집사'라면 제례악에서 곡의 지휘자겸 음악감독은 '집박'이다.  '집박'이 치는 '박'은 40센티 정도의 박달나무판자 쪽 6개를 사슴 가죽 끈으로 꿰어 만든 타악기로  관현악, 관악합주, 제례악 등에서 시작과 끝을 알리는 데 쓰인다. 그 외에 고전무용에서 장면의 전환이나, 춤사위의 변화를 알릴 때 사용한다. 절구가 담긴 상자처럼 생긴 '축'은 푸른색을 띠는 악기로, 동쪽에 놓고 연주하며, 음악의 시작을  절구공이 처럼 생긴 축퇴라고 하는 것을 악기 밑바닥에 내려치면서 연주의  시작을 알린다. '어'는 "축'과 다르게 서쪽에 놓아 연주하며 나무로 만든 호랑이 모양으로 만든 악기이다.

악기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생김새인데,  호랑이 등에 나 있는 27개의 톱니를 아홉 갈래로 쪼개진 대나무채(어채)를 이용하여 연주하는데, 연주의 끝을 알릴 때는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 등의 톱니를 한 번 긁는 것을 세 번 반복한다.

특종, 편종, 편경, 특경은 이름으로 보아 알듯이 모두 일종의 '종'으로 모두 제례악에 쓰인다.

큰 종 하나를 따로 매달아 놓은 '특종'은 합주 시작전에 친다. 편종은 16개의 같은 크기의 종을 8개씩 두 줄에 걸어서 만든 악기로 종마다 두께가 달라서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 이 편종은 오늘날 제례악 이외에 낙양 춘, 보허자 등의 연주에도 쓰인다.

편종과 짝을 이루는 편경이 있는데, 종대신 단단한 경돌로 만든 16개의 기역자 모양의 경을 매단 것이다. 더위나 추위 등에도 강해 음정의 변화가 없어 악기조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며 옛날에는 이 편경을 매우 소중히 여겨 다루다 파손하는 사람은 귀양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특경은 큰 경 하나를 따로 매단 악기로 특종이 음악을 시작할 때 쓰이는 데 비해 특경은 음악을 마칠 때 쓰인다.

진고와 절고는 이름처럼 북인데, 진고는 북통에 붉은 칠을 한 북중 가장 큰 북으로 네 기둥사이의 틀에 세워 놓고 연주되며, 제례악의 연주 시 시작과 중간, 끝에 쓰인다. 절고는 진고와 마찬가지로 음악의 시작, 중간, 끝에 쓰이며 방대라는 틀 위에 비스듬히 얹어 사용한다. 

 

맺으며

음악적 소양이 깊지 않은 본인은  국악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며 한 가지 생각을 해본다. 국악은 참으로 친절한 음악이라는 생각이다.  전 세계 어느 음악이 이렇게 시작과 끝을 친절히 알려주었던가. 글쎄 내 기억으로는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악기가 따로 있는 음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조선부터 이어져온 '홍익인간'이나 '애민정신'이 국악에도 깊이 배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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