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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동부민요와 제주도민요

by 짱똘이다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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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소리 동부민요

동부민요는 태백산 동쪽의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 일대 민요이다. 지역에 따라 창법과 음계, 꾸밈음 등이 차이를 보인다.

동부민요와 제주도민요

 

<경상도 민요>

세마치장단의 밀양아리랑과 울산아가씨, 자진모리장단의 골패타령과 쾌지나 칭칭 나네, 단모리장단의 옹헤야(보리타작노래)등 빠른 장단이 많이 쓰여 흥겹고 경쾌하다. 다음에 소개하는 밀양 아리랑은 옛날 밀양 이부사의 외동딸 아랑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된 노래라고 한다.

 

(후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아리 얼씨구 아라리가 났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긋... 

 

<강원도민요>

산골 정취가 어린 소박하고 애수에 찬 노래가 많다. 대표적인 민요는 강원도아리랑과 그 뒤에 보르는 정선아리랑(엮음 아리랑), 한오백년 등이다. 다음은 구성진 정선아리랑의 앞 대목이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도도뭏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아 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에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괄세를 마라...

 

<함경도민요>

탄식조나 애원조로 부르는 구슬픈 노래가 많다. 오랜 세울 역사에서 소외되어 왔던 그네들의 한 때문이리라. 대표적인 민요는 신고산타령(어랑타령), 애원성, 궁초댕기 등이다. 신고산타령은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그것과 쌍벽을 이룬다는 궁초댕기 앞 대목을 소개한다. 원래 함경도 지방 노래가 구슬픈 가락인 데다 늘어졌다가 꺾어 넘어가는 후렴이 곡을 하듯 애절하다.

 

궁초댕기 풀어지고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후렴)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이미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소박한 가락의 제주도민요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도 불리는 섬 제주도, 제주도에는 또 뭍의 그 어느 지방보다도 놰가 많아 지금껏 전해지는 곡만도 1,600여 수에 이른다. 

제주도 민요는 단지 분량이 많을 뿐 아니라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도 단연 빼어나다. 제주도 특유의 사투리에 육지의 그것과는 사뭇 맛이 다른 소박한 가락이 제주도민요의 멋을 더해 준다.

제주도 방방곡곡을 누비며 30여 년 동안 민요를 채집해 온 제주민속박물관장 진성기씨에 의하면 제주도민요를 크게 남요, 여요, 남녀요로 나눌 수 있고, 남요는 오락가, 만가, 근로가로, 여요는 자탄가, 정가, 경세가, 근로가로, 남녀요는 타령, 근로가, 동요, 토속가, 문답가로 다시 세분할 수 있다고 한다.

두드러진 점이라면 제주도민요 중에서 일노래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 세월 제주도의 생활은 여성의 노동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여성들이 갖가지 일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가 많다. 대표적인 제주도 민요로는 오돌또기, 이야옹타령, 이어도 산아(해녀노래), 이어도 한라, 영주십경, 검질매는 노래, 남방아 노래, 윙이자랑 등을 들 수 있다.

 

<오돌또기> 

오돌또기란 할미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비행기 타면 불과 1시간이면 육지에 닿을 수 있지만 옛날 제주도에서는 육지 길이란 멀고도 험했다. 배를 타고 열흘이고 스무날이고 가야 간신히 뭍에 당도할 수 있었꼬 그나마 바람이라도 불면 한 달이 걸리기도 했다. 풍랑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먼 나라로 떠내려가는 일도 허다했다.

그래서 섬 곳곳에는 육지로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다. 오돌또기에는 그것과 비슷한 슬픈 사연이 있어 잔잔한 애수가 전해 온다. 후렴에 나오는 둥그대 당실이라는 말을 따서 오돌또기를 둥그대 당실이라고도 한다.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느도 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한라산 허리에 시러미 익은숭만숭

서귀포 잠녀는 바당에 든숭만숭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느도 당실 연자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가며는 가고요 말며는 말았주

초신을 신고사 에이와 시집을 가소냐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이어도 한라>  

이어도란 상상의 섬이다. 한 많고 할 일 많고 설움도 많던 제주도 여인들이 마음에 위안을 삼던 섬. 배 타고 멀리 떠난 남편이 끝내 돌아오지 ㅇ낳으면 제주도 여인들은 남편의 영혼이 그 섬에 살아있다고 믿으며 물질할 때나 절구질 할 때, 맷돌질 할 때 이어도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도 한라 이어도 한라

이어 이어 이어도 한라

이엇 소리엔 나 눈물 난다

이엇 말랑 말랑근 가라

강남을 가는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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