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고전음악

한국고전음악 남도민요

by 짱똘이다 2023. 11. 22.
반응형

구성진 남도 민요

남도민요는 전라남북도를 비롯해 충청도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의 민요이다. 민요는 보통 음악 구조가 단순하고 가락이 서정적인데 비해 판소리와 산조를 키워 낸 남도민요는 좀 더 풍부하고 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판소리에 짜 넣어지거나 큰 장터 따위를 돌며 소리판을 벌이던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불리면서 좀 더 예술성 짙은 성악곡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소리꾼들은 먼저 보렴이나 호초사거리 드의 잡가를 불고 나서 육자배기, 흥타령, 개고리타령 들 짧은소리를 이어 부르고 마지막에는 분위기에 따라 타령이나 까투리타령,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남도민요는 낮은 소리는 떨어 주고, 중간 소리는 평으로 내고, 그보다 높은 소리는 반드시 꺾는 소리를 쓰는데, 이런 꺾는 소리는 다른 지방 사람이 흉내 내기 어려운 구성진 멋을 풍긴다. 음계는 3,4음 음계의 계면조이고 장단은 중로리 장단, 중중몰 장단, 자진모리장단 등 판소리나 산조의 장단을 많이 쓴다. 

고전음악 남도민요

 

 

 

다양한 남도  민요

<육자배기>

남도민요 중 첫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소리다. 남도 민요이 특징을 고루 갖춘 데다 가락이 아름답고 가사도 정교해 소박한 향토민요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본래는 콩밭을 메는 아낙네나 김매는 농부들, 나무꾼들이 일을 하며 부르던 일노래였으나 소리꾼들에 의해 가락과 가사가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지금도 전라도 지방에 가면 구수한 육자배기 가락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소리 형식은 절로 나누어지는 장절 형식인데 여럿이 부를 때는 장절 끝을 제창으로 "....거나(구나) 헤" 하면서 맺는다. 느린 진양조장단에 평평하게 길게 뻗는 쇠, 굵게 떠는소리, 흘러내리거나 굴리는 소리  등의 시김새(국악에서 주된 음의 앞과 뒤에서 꾸며 주는 꾸밈음)가 한을 푸는 듯한 애절한 느낌을 준다. 우장한 가락이 멋스러워 남도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고 즐겨 부르지만 정작 제대로 부르려면 상당히 어려운 소리이기도 하다. 전라도민요는 거의 육자배기풍이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살면 몇 백 년이나 사드란 말이냐

죽음에 들어서 남녀노소가 있느냐

살아생전에 객기 맘대로 놀아 볼거나, 헤

 

또 다음 가사도 많이 부른다.

 

저 건너 가미봉에 비가 몰려 들어온다

우장을 두르고 지심 매러 갈거나, 헤

진국명산 만장봉이 바람이 분다고 쓰러지며

송죽간은 구은 절개 매 맞는다고 훼절할까, 헤

 

연당의 맑은 물에 채련 하는 아이들아 십리장강 

배를 띄워 물결 곱다 자랑 마라

그 물에 잠든 요이 깨면 풍파 일까 염려로구나, 헤.....

 

<자진육자배기>

늘어지는 육자배기 다음에는 으레 자진육자배기가 이어진다. 육자배기가 청승스럽고 애절한 데 비해 자진육자배기는 세마치장단으로 흥겨움을 준다.

 

영산홍록 봉접비하니 혹가혹무 하는구나

우줄우줄 진달화며 웃고 피는 모란화라

낙화는 점전홍이요 나는 언제 죽어 꽃 되며 

우리 임은 어느 시절에 죽어 나비 될 거나, 헤.....

 

<농부가>

전라도 지방에 유명한 민요이다. 육자배기처럼 긴농부가와 자진농부가가 짝을 이루고 있다.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불려 각처의 수많은 농부가 중에서도 두드러진 예술성을 보인다. 한 사람이 메기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데 꽹과리나 장구의 멋진 가락을 곁들이면 더 욱 흥겹다. 장단은 중모리장단이괴어지는 자진노부가는 굿거리장단이다. 

 

(후렴)

얼럴럴 상사디야 어여루 상사디야

한일자로 늘어서서 입구자로 시어 갈제 이내 말을 들어 보소

 

(후렴)

어여 어여 어허루 상사디야

불볕을 등에 지고 이 농사를 이리 지어 누구하고 먹자하노

어여 어여 어허루 상사디야

늙은 부모 봉양하고 젊은 아내 배 채우고

어린 자식 길러 내어

사람 노릇 하자꾸나....

 

<진도 아리랑>

전라남도 남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진도는 동백꽃이 많고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향토색 짙은 진도아리랑이 있어 더욱 낭만적이다. 진도에서는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진도아리랑 한 가락쯤은 부를 줄 안다고 한다. 중모리장단이나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르는데 선소리꾼이 앞에서 두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두 장단 받아 나가는 형식이 매우 흥겹다.

 

(후렴)

아리 아리랑 스시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으으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다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에는 눈물도 많다....

 

구성진 남도 민요에는 이 밖에도 날개타령, 까투리타령, 둥가타령, 개고리타령, 강강술래, 남원산성 등등 많이 있다. 판소리의 고향인 남도민요는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갈고 닦여 왔다. 지금도 전승되어 가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