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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음악

한국고전음악 부산지역의 민요

by 짱똘이다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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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나라 고전음악인 민요의 특징을 보자면 지역색을 들 수 있다. 지방마다 장단, 내용, 토리 등 많은 차이점이 있다.  부산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부산지역의 민요 <부산장타령>과 <구포선창노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나루터

 

부산 장타령에 대하여

전국적으로 수많은 장타령이 있지만, 부산에서도 전승되어 오는 <부산 장타령>이 있다.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장타령>은 몇몇 시장의 이름만 나와 어느지역인지 알 수 없으나, <부산 장타령>은 부산지역의 여러 시장의 이름과 지역의 특성이 같이 나타난다.

<부산 장타령>의 내용을 보면

"샛바람 단지 하단장, 너무 칩어서(추워서) 몬보고(못보고)/ 나리(나루)건너 명호장 선가(배값)가 업서(없어서) 몬보고(못보고)/ 골묵골묵(골목골목) 부산장 질몬차자(길못찾아) 몬보고(못보고). . ..  이런 식으로 장이 선 지역의 특성을 꼬집어 말하며 장을 볼 수 없는 핑계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언어유희요인데, 주로 독창으로 불린다. 노랫말 자체가 유희의 수단이 되는 것으로, 가사에 나오는 장터의 이름에서 장에 갈 수 없는 이유를 찾아 붙인 언어유희가 일품이라 하겠다.

부산지역 민중들의 여가공간에서 불렸던 언어유희노래로, 부산지역의 여러 시장들을 노랫말 속에 담아 말놀이로 풀어내고 있어 노래를 통한 생활 민속적 정서를 환기시켜 주는 역할로, 민속학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장타령과는 달리 <부산 장타령>은 뚜렷한 지명이 있어 더욱 가치있는 사료가 아닐까 한다.

 

1993년 김소운이 집필한 "언문 조선 구전 민요집"에 '부산지방의 장타령"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있고, 1950년대 "조선민요집성"에도 재수록 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마찬가지로 <부산 장타령>은 독립적으로 전승되지 못하고 <구포장타령>의 한 마당 속에 일부사설이 남아 전해지는데, 유희요들이 노동요나 의식요에 비해 그 기능을 비교적  잘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유희요인 부산 장타령이 독립적 전승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구포선창노래

근대 개항기부터 불렸던 부산지역 향토노래 중에는 <구포선창노래>가 있다. 부산 북구 구포에서 쌀을 운반하며 부르던 노동요로 앞서 <부산장타령>이 유희요였던 점과 다르나, 같은 노동요인 <다대 후리소리> 처럼 집단적으로 통일된 노동을 할 때 부르던 노래는 아니었으므로 특별한 후렴은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부산 북구 구포  지리적으로 낙동강옆에 있어 조선시대부터 백성들의 조세로 받은 곡물 등을 보관하던 창고로서 배를 이용하여 물건 등을 운송하였고, 특히 개항기 및 일제강점기에는 구포지방의 정미업이 발달하게 되어  <구포선창노래>가 많이 불리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낙동강을 이용한 수상운송이 없어짐에 따라 구포 나루터도 그 기능을 상실하며, 자연히 노래의 전승도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원래는 있었다는 사설 2절은 전승되지 않고, 현재는 사설 1절만 전해지고 있다.

<구포선창노래>의 내용을 보면

낙동강 칠백리에 매다리 놓아놓고/ 물결 따라 흐르는 행렬진 돛단배에/ 봄바람 살랑살랑 휘날리는 옷자락/  구포장 선창가에 갈매기도 춤추네.

<구포선창노래>는 낙동강이 운송로로 이용되던 시절의 구포 나루터의 모습을 담고 있는 노래로 향토학적으로 그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1998년 2월 북구향토지편찬위원회가 발간한 "부산 북구 향토지"에 수록되어 있나,  채록자와 채록시기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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